두산그룹의 위기가 심상치 않고 두산밥캣마저 매각을 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두산그룹이 지난 27일 내놓은 자구안에는 두산솔루스 공개매각이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이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채권단의 의견입니다. 때문에, 두산밥캣 마저도 매각을 하는것이 아닌가라는 전망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두산밥캣의 향후 전망을 위해서는 현재 두산그룹의 위기에 대해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현재 두산그룹의 상황에 대해 알아보고 두산밥캣의 주가도 전망해보겠습니다.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두산그룹의 지배구조는 위와 같으며, 핵심 계열사는 초록색 박스로 표시해놓은 부분입니다. 두산메카텍, 두산중공업, 그리고 오리콤입니다. 그 중에서도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두산건설의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그룹의 핵심계열사입니다. 두산건설의 실적이 두산중공업의 실적과 직결되는데요. 두산건설의 위기로부터 두산중공업의 위기로 이어졌고, 이는 두산그룹의 위기로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두산건설은 2018년 한해 영업손실 578억원 당기 순손실 5807억원의 어닝쇼크를 기록했습니다. 이데 2019년 1분기 기준 두산건설의 차입금은 9803억원에 달하며, 이 차입금 전액은 1년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 부채입니다. 1조에 달하는 단기부채를 때문에, 두산중공업의 모든 돈을 두산건설에 쏟아붓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두산건설의 왜이렇게 큰 위기를 맞게 된 것일까요?
두산건설 실적 악화 원인은?
일산 두산 위브더 제니스 전경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은 호황기 이후의 역성장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에 이미 아파트 많이 지어졌고, 개발도상국들도 많이 개발이 되었죠. 더군다나 탈원전 등의 국가정책으로 인해 더이상 뭔가를 건설할 일이 예전만큼 많지가 않습니다. 이렇게 지속적인 실적악화 국면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두산건설은 2013년 지금의 위기사태를 촉발한 아파트 하나를 완공하게 됩니다.
바로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 라는 초호화 아파트입니다. 59층 2700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공사였고, 분양가가 9억에 달하는 최고급아파트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분양가 9억짜리 최고급 아파트가 미분양이 되었고 현재도 미분양세대가 있습니다.
오죽 안팔렸으면 홈쇼핑에서도 팔았습니다. 3년 전세로 살고, 마음에 안들면 계약철회가 가능한 획기적인 조건이었죠. 전세금액도 단돈 1억 5천만원이었습니다.
이처럼 엄청난 자금이 투입된 아파트가 미분양이 나면서 두산건설은 3년간 누적 적자 1조를 기록하게 됩니다. 이로 인한 손실로 인해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에 계속 돈을 넣고 있으며, 유상증자까지 하게 됩니다. 당연히 두산건설의 주가는 바닥을 치고, 두산중공업의 실적과 주가 역시 바닥을 치게됩니다. 그리고 현재는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지 않으면 회생이 불가한 지경까지 이른 것이죠.
두산중공업, 밥캣 인수 히스토리
사실 두산중공업은 밥캣을 인수하기 1년전 미국의 '웨스팅하우스'라는 원자력 원천기술 보유업체를 인수하려다가 실패했습니다. 거의 인수에 성공했다고 생각한 순간 도시바가 당초 인수 예상가보다 두배에 이르는 50억달러를 써서 두산중공업은 아쉽게 고배를 마시게 되었죠.
하지만 인수에 실패한것이 엄청난 약이 되었습니다. 일본에 쓰나미가 오면서 후쿠시마에 원전이 터집니다. 그 결과 원전기업은 싹다 망하게 되죠. 웨스팅하우스 역시 1년간 10조 천억의 기록적인 손실을 기록하며 파산했고, 도시바 역시 소위 골로가게 됩니다.
여하튼 두산중공업은 웨스팅하우스 인수에 실패한후, 2007년 미국의 밥캣이라는 회사를 49억에 인수합니다. 이후 리만사태가 터지며 큰 위기를 맞게 되지만 두산그룹을 10여년간 유동성 위기에 몰아넣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부터 그 위기가 해소되며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두산밥캣 뭐하는 회사인가?
밥캣은 미국의 소형 건설장비회사입니다. 두산그룹이 맥킨지의 컨설팅을 받고, 2007년 11월, 당시 한국 기업의 해외 M&A 사상 최대금액인 5조원에 인수했습니다. 하지만, 인수 직후 세계금융위기가 터지며 실적이 급락, 게다가 인수 시 자금조달도 차입에 크게 의존한지라 두산그룹 자체를 위기에 몰아넣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로인해 두산그룹의 약 10년간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됩니다. 존버끝에 2018년에 들어서면서 중국 건설시장의 호재와 미국 건설경기 회복으로 국내 중장비 제조 업체인 현대건설기계와 더불어 호황을 누리게 되었고, 현재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해당표는 달러기준이며 원화로 환산시 20년 1분기 매출액은 약 1조 528억수준이며, 영업이익은 천백억정도입니다. 19년 1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습니다.
원화 약세로 인해 원화기준 매출액은 오히려 소폭 증가했습니다.
두산밥캣의 주가는 이번 코로나사태를 맞아 급격하게 하락했습니다. 꾸준히 3만원에서 4만원 사이를 오가던 주가가 만삼천원까지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두산밥캣의 실적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사태가 약 1년간 영향을 미칠것으로 판단되고 경기부진과, 건설장비 수요감소로 인해 10~20% 가량 매출이 줄어들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가가 반영되어 지난 3월 30일 13,050원을 기록하기도 했죠.
두산밥캣 장기전망
두산밥캣의 실적을 예상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빨리 코로나사태가 종식되어 경기가 회복되느냐를 판단하시면 됩니다. 코로나가 촉발한 언컨텍트(비대면) 사회가 고착화 된다면 지금처럼 주택이나 호텔등을 짓지 않게 될수 있겠죠. 그렇다면 두산밥캣의 실적도 좋지 않아 보입니다.
반면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고, 이전과 같은 날로 복귀한다면 짧게는 6개월 길면 1년안에 두산밥캣의 실적도 제자리를 회복할 것입니다.
향후 두산밥캣이 어디에 매각되건 그것은 크게 중요치 않아보입니다. 오히려 그룹사의 위기로 인해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매각이 되면 그룹사 리스크가 해소될수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세계경기가 얼마나 회복될것인지를 파악해보시는 것이고, 그에 따라 두산밥캣의 주가도 예측해보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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