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와 함께 공유 경제의 상징이 된 에어비앤비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와 함께 공유 경제 (sharing economy) 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에어비앤비(Airbnb)는 숙박 시설과 숙박객을 온라인으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홈페이지에 집주인이 임대할 집을 올려놓으면 고객이 이를 보고 원하는 조건에 예약하는 방식이다. 집주인에게는 숙박비의 3퍼센트를 수수료로 떼고, 여행객에게는 6~12퍼센트의 수수료를 받는다. 한국어 서비스는 2012년부터 시작했다.
에어비앤비는 인터넷만 있으면 방을 빌려 쓸수 있는 시대를 열며 기존 숙박업소를 위협하고 있다. 2014년 초에 있었던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이나 같은 해 여름에 있었던 브라질 월드컵 때 경기를 보러간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숙박업소는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업소였다. 에어비엔비는 호텔만 아니면 어디든 머물 수 있다고 홍보하는데 이는과장이 아니다.
사업을 위해 실리콘 밸리로 가다
에어비앤비로 관광산업에 혁명적인 변화를 불러온 체스키는 뉴욕에서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던 부모사이에서 태어났다. 대학을 졸업하던 무렵 부모가 그에게 바란 것은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직장을 갖는 것이었다. 부모의 바람대로 대학 졸업 후 2004년 로스앤젤레스의 산업디자인 회사에 취직했지만, 비중이 없는 업무만 계속하자 앞으로도 이런 삶을 살아야 하는지 회의가 들었다. 이러한 회의감 끝에 창업에 대한 꿈을 갖고 2007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해 동창생 조 게비아와 함께 생활했지만, 월세도 못 낼 지경에 처했을 만큼 팍팍한 삶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에서 국제 디자인 콘퍼런스 연례회의가 열렸다. 회의에 참석하려던 체스키와 게비아는 행사 홈페이지를 보다가 숙소를 못 잡은 참가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회의에는 무려 1만명 이상이 몰렸는데, 호텔 방이 턱없이 부족해 발생한 일이었다. 이때 이들은 비싼 아파트나 임차료나 충당하자는 생각에서 방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잠자리를 제공하고자 했다. 이들은 게비아가 갖고 이썬 3개의 에어매트리스를 활용해 거실에 잠자리를 마련한 후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 놀랍게도 하루 만에 이용하겠다는 사람이 3명이나 등장했다. 체스키와 게비아는 1인당 하루 80달러를 받고 공항 픽업과 아침식사 제공까지 풀서비스를 해주었는데, 이렇게 해서 5일만에 한 달 치 월세에 해당하는 1,000달러를 벌었다.
에어비앤비의 탄생과 시련
체스키와 게비아는 내친 김에 사업을 키워보자는 생각을 하고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일하던 네이선 블레차르지크를 끌어들였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회사가 에어비앤비다. 에어비앤비는 '에어베드 앤드 브렉퍼스트 (Air bed and Breakfast)의 약자로, 공기 침대와 아침식사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게비아는 에어비앤비를 창업한 이유에 대해 "시작은 단순한 용돈벌이였지만 그 경험은 따뜻한 추억으로 오래 간진됐다"며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신선한 문화를 접하는 값진 경험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었다"고 했다.
오바마오, 캡틴매케인 시리얼
하지만 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주변사람들의 반응도 좋지 않았고, 한푼도 지원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사업을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아르바이트를하며 투자자를 찾아다녔다. 게비아는 "하루에 20명의 투자자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10명에게 답신을 받은 뒤 이중 5명과 카페에서 만나는게 하루 일과가 되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당시 이들이 했던 아르바이트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2008년 미국 대선 시즌을 겨냥해 민주당 후보 버락 오바마와 공화당 후보 존 캑케인, 두 후보자의 이름과 스타일을 패러디한 시리얼 세트인 '오바마오'와 '캡틴 매캐인'을 만들어 판매한 것이다. 이 시리얼 세트가 예상외로 인기를 얻어 약 3만 달러의 적지 않은 돈을 마련했고, 다소나마 생활고를 해결할 수 있었다.
에어비앤비의 성공을 이끈 초연결 시대의 개막
시리얼 세트 판매를 계기로 그들에게 '동아줄'이 되어줄 사람이 나타났다. 바로 실리콘밸리의 투자회사, 초기 벤처를 지원하는 '와이 콤비네이터'를 만든 폴 그레이엄이었고, 그들에게 2만달러를 지원했다. 그레이엄이 투자를 한 이유가 재미있다. 이들이 시리얼세트를 판매한 것을 보고, 어떤 상황에서도 바퀴벌레처럼 살아남을 끈기와 생명력을 지녔다고 판단해 투자했다고 한다. 그레이엄의 관심 이후로 연이어 투자금이 유치되었다. 이들도 사실 에어비엔비가 이렇게 성공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오늘날 에어비앤비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바로 디지털혁명으로 인해 도래한 초연결 시대의 개막이다. 또한 에어비엔비 사용자 경험 마케팅도 성공의 이유라 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여행의 가장 큰 재미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만남을 만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터질 것이 터졌다
에어비엔비 논란(출처:동아일보)
에어비앤비의 문제점은 '정보의 비대칭'에서 오는 '불확실한 신뢰'다. 낯선 사람의 집에서 숙박을 하는 사람이나, 이용객에게 방을 제공하는 집주인 모두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100%신뢰인데, 이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 2011년 7월에는 에어비앤비에 빈집을 내놓은 한 미국 여성이 도둑을 맞으며, 에어비앤비는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이를 계기로 에어비앤비는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보름 동안 모두 40개의 예방 조치를 내놓았다. 당시 에어비앤비 직원 70명은 보름동안 회사에서 먹고 자며 예방책을 만들고, 신뢰회복을 위해 이용자들의 아이디어까지 적극활용하고자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신뢰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걸 보여주는 사건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에어비앤비를 둘러싼 논란
에어비앤비는 거대한 트렌드가 되고 있는 공유 경제이 대표적 성공 모델로 거론된다. "자원 절약, 환경 보호, 소셜 커넥션, 프로슈머, 오픈 소싱, 위치 정보 등의 시대적 트렌드와 밀착되어 있다. 하지만 공유 경제를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공유 경제에는 적지 않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첫째, 공유 서비스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나빠지는 노동 환경. 둘째, 세금 탈루 등의 사회문제 야기. 셋째, 기존 산업의 가치 사슬 파괴. 에어비앤비 역시 이런 비판에 직면해 있다. 에어비앤비의 초기 컨셉과 다르게 현재 '변종 호텔'사업으로 변질 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또한, 공유경제가 중소 자영업자들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지적도 많다. 특히, 우버, 에어비앤비 등은 월스트리트 등으로부터 거액을 투자받으면서 대형 자본이 영세 자본의 영역까지 침범하는 양대를 보여 놀ㄴ란이 되기도 한다. 오늘날 에어비앤비는 사실상 숙박업소로 운영되지만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기 때문에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에대해 체스키는이야기한다. "미국에는 전동 드릴이 8,000만 개나 있지만, 평균 사용 시간은 각각 13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전동 드릴을 소유할 필요가 있을까요?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