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매출액 35조, 영업이익의 2조, 국내외 임직원 3만2천여명 시가총액 20억에 달하는 대한민국의 자동차 부품회사입니다. 시가총액 순위 15위의 대기업이죠.
다들 아시겠지만, 모비스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지주회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당연히 현대자동차와의 벨류체인을 통해 경영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3대 핵심모듈인 샤시모듈 칵핏모듈 FEM 등을 생산하여 현대차, 기아차 등의 직서열 모듈 및 부품 제조사업 그리고 국내외에서 운행중인 모든 현대, 기아차에 소요되는 A/S 부품의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부품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국내 부품업계의 패러다임은 현재 큰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대모비스의 주가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국내 부품업계의 현실을 잘 인지하셔야 하는데요, 현대자동차그룹의 또다른 자동차부품업체인 현대 트랜시스라는 기업을 먼저 살펴보고, 현대모비스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현대 트랜시스 (구 현대다이모스 + 현대 파워텍)
2019년 1월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이 인수, 합병을 통해 현대 트랜시스라는 그룹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잘나가는 이 두기업이 합병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자동차 부품업계의 현실때문입니다.
현대자동차 손익계산서
현재 국내의 자동차 회사인 현대, 기아, 쌍용, 르노삼성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업계 1,2위의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2010년 이래로 최저를 기록하고 있으며, 쌍용과 르노는 더 심각한 상황이죠.
현대자동차의 1차 협력사인 리한이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중견 부품업체인 다이나맥과 금문산업도 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부품업체 1위의 만도가 창사이래 처음으로 임원 20%이상의 감원과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2,3차 협력업체들도 문을 닫는 현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판매규모가 매우 줄고있기 때문입니다.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국내 생산량 역시 자동차부품업계의 생산 마지노선인 연 400만대 아래로 추락할 가능성이 다분해보입니다. 특히, 자율주행기능을 탑재한 전기자동차가 확대가 되면서 내연기관 변속기 시장이 줄어들것은 확실해보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트랜시스는 합병을 통해 자동변속기, 듀얼클러치변속기, 하이브리드 변속기까지 변속기 풀 라인업을 갖춘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더불어 제네시스, 그랜져, 쏘나타 등에 들어가는 최고급 시트를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 시스템으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습니다.
커넥티드, 자율주행, 공유차량, 전동화에 따른 실내공간 변화에도 대응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자율주행차와 전기차등이 발달하면, 부품의 수가 줄고 실내공간이 넓어집니다. 실제로 최근 트랜시스는 중국 1위 전기차 업체인 비와이디와 파워트레인 부분에 전략적 협업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현대 모비스의 현 상황
# 현대모비스 20년 1분기 실적 정리
현대모비스가 공시한 IR자료입니다. 매출액은 3.6%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6.9% 감소했습니다. 그 이유는 완성차 생산량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대로 친환경 차량 생산 증가로 인해 전동화 매출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적에서 확인한것처럼, 이제는 전동차 및 자율주행차에 집중해야할 시기인데요. 이러한 흐름에 맞게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차 양산을 선언하면서 현대모비스 역시 미래 자동차 산업의 3대 기술로 꼽히는 자율주행, 전동화(전기차), 커넥티비티 등의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 현대모비스 연구개발 현황
이러한 흐름답게 최근 현대모비스의 연구인력 및 연구개발비용 추이를 보시면 2019년 기준 4,987명으로 전년말보다 4,126명보다 850명 이상 늘어났습니다. 2015년 3000명을 넘은 이후로 4년만에 2000명이 증가한 것이죠. 연구개발비용역시 매년 2015년 6000억대에서 2019년 9654억원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연구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하며 다가올 4차산업혁명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같은 흐름을 가져갈수밖에 없습니다. 현대자동차의 흥망성쇠에 따라 모비스도 그 명운을 같이하게 되는 것인데요, 현대차는 미래자동차 시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지요. 최근에 나온 기사가 있습니다. 현대차는 41조 투자로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2020 CES에서 밝힌 현대자동차의 비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더이상 자동차 제조사가 아니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뜻이죠. 쉽게 말해 자동차뿐만 아니라 개인용 비행체 등의 플랫폼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를 진행하여, 고객에게 이동의 자유로움,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2025년 까지 전환을 해 2%의 영업이익률을 8%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굉장히 먼 미래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우버와 손잡고 개인용비행체를 개발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현대모비스 주가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2008년 리만사태이후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5위업체로 성장했던 2010년대 초반 정점을 찍고 10년간 우하향했습니다. 코로나사태로 인해 최근에는 15만원선이 붕괴되기도 했었죠.
당연히 현대차 주가와 비슷한 흐름입니다. 제 친구는 2014년 20만원에 들어가서 6년째 보유하고 있는데 -50%수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향후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다가올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현대차가 어느정도의 포지셔닝을 하냐에 달려있습니다. 현대차는 이러한 흐름을 잘 알고 있으며, 40조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성장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기업의 역량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다시 2010년대 초반의 영광을 찾아, 주가가 하늘로 치솟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