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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 인터넷

[인스타그램] Instagram 창업자와 역사



세계 2위의 SNS로 떠오른 인스타그램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진화가 빠르다. 한때, SNS의 대명사로 군림했던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데 반해 새로운 SNS들이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미국의 한 온라인 마케팅 전문 업체 글로벌엡 인덱스가 2014 1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여전히 세계 최대의 SNS지만 2014년 하반기 가입자수 증가율은 6퍼센트에 그쳤다. 해당기간 한 번 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회원의 증가율은 이보다 적은 2퍼센트에 불과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주춤하는 사이 마이크로 블로깅 앱 텀블러,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각에서는 3세대 SNS시대가 개막되었다는 분석도 제기 되었다. 싸이월드나 블로그처럼 오프라인 관계를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형식의 SNS 1세대,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온라인사에서 불특정 다수로 관계가 확대되는 SNS 2세대 SNS라 한다. 3세대 SNS는 큐레이션이 핵심이 되는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로 앞서 말한 인스타그램, 텀블러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3세대 SNS의 공통점은 사진이나 영상 등 시각물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데 있다.

 

이 가운데서도 인스타그램의 돌풍은 주목할 만하다. 2010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인스타그램은 창립한 지 약 3년 반 만인 2014 3월 월간 실 사용자가 2억 명을 돌파하더니, 이로부터 약 9개월 만에 3억명을 넘어섰다.


 

인스타그램은 시스트롬의 취향이 낳은 산물

 

인스타그램을 만든 케빈 시스트롬은 1983년 매사추세츠주 홀리스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더글러스 시스트롬은 의류회사 TJX의 인사 부문 부사장이었고, 어머니 다이앤은 렌터카 업체 집카의 마케팅 임원이었다. 기술에 대한 관심과 기업가 정신은 어머니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시스트롬은 어릴적부터 카메라와 관심이 많았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보다 사진을 찍고 현상하는 것을 즐겼던 그는 고등학교 때 사진부 회장으로 활동했다. 대학교 3학년 때는 이탈리아 피렌체로 건너가 사진 수업을 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여러 기업에서 일할 기회가 있었지만 시스트롬은 구글에 입사해 3년가량 이메일, 구글 리더 등의 제품 마케팅 업무를 했다. 하지만 사업을 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 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그는 구글 출신들이 설립한 스타트업 넥스트스톱에 합류했다. 넥스트스톱은 여행 장소를 추천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였다. 창업을 위해 시스트롬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따로 공부하면서 창업에 대한 꿈을 계속 키운 것이다.

 

단순함, 신속함, 아름다움으로 승부한다.

 

시스트롬은 2010년 벤처 투자자 앤드리슨 호로비츠와 벤처투자사 베이스라인 벤처에서 50만 달러를 받아 회사를 창업해 인스타그램의 원조라 할 모바일 앱 버븐을 만들었다. 버븐은 특정 장소에 접속해 계획을 세우고 다른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사진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성격의 위치 기반 서비스였다. 버븐은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불평이 섞인 실패작이었지만, 인스타그램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파트너 마이크 크리거를 만났다. 마이크 크리거는 버븐의 팬이었다. 두 사람은 이용자들의 불만을 받아들여 버븐에 사진 공유 기능만 남겨두고 다른 기능들은 모두 제거해버렸다. 쓸데없는 기능을 덜어냄으로써 인스타그램은 아주 '단순하고 멋진' SNS로 다시 태어났다.


 

절친에서 앙숙이 된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인스타그램은 2012 4 19 10억 달러에 페이스북에 인수되었다. 사실 저커버그는 2011년 초부터 인스타그램을 인수하려고 시도해왔지만, 시스트롬이 회사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을 고집해 뜻을 이루지는 못했었다.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는 그때까지 페이스북이 사들인 회사 규모 가운데 가장 큰 것이자 당시 모바일 앱 기업 인수, 합병 역사상 가장 큰 규모여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것도 협상을 시작한 지 3일만에 전격으로 합의가 이루어졌기에 놀라움은 컸다. 당시 언론은 과연 인스타그램이 10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럴 만도 했다. 가입자가 3000만명에 육박하고 있긴 했지만, 당시 인스타그램의 직원은 불과 13명에 불과했으며, 인스타그램의 가치는 1주일 전만 해도 5억달러 정도로 추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사회를 배제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받았지만, 훗날 그의 선택은 '신의 한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 소식에 땅을 치고 통곡을 한 회사가 트위터다.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인수하기 수주일 전인 3월경, 시스트롬과 트위터 경영진 사이에 5 2,500만 달러 매각에 합의한다는 약속이 이루어져 있었다. 사실 페이스북에 인수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는 죽이 잘 맞는 관계였다. 인스타그램은 사진 공유 기능이 없는 트위터를 보완하는 서비스로 쓰였다. 그렇지만,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에 인수되면서 절친이었던 두 회사는 앙숙 관계가 되고 말았다. 인스타그램은 트위터에 대한 접속을 차단했으며, 이에 트위터는 사진에 흑백 처리나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는 자체 필터 서비스 제공으로 응수했다.

 

한국에 상륙한 인스타그램 열풍

 

미국에선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사실 인스타그램은 한국에선 별로 인기가 없는 SNS였다. 2013 2 26만에 불과했던 사용자 수는 1년후 428만명에 달할 만큼 성장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일까? 그건 유명인의 힘 때문이었다. 아이돌을 비롯한 연예인, 패션 피플이 일상 사진, 셀프 카메라, 풍경, 음식 사진을 올리면서 대중에게 빠른 속도로 알려진 것이다. 인스타그램이 청소년과 젊은 층 사이에서 놀이 문화로 발전한 배경은 해시태그가 있다. 해시태그는 #뒤에 특정 단어를 붙여 쓰는 것을 일컫는 용어이다.


 

세상의 순간을 포착하고 공유한다

 

저커버그가 2012년 인스타그램을 10억 달러에 인수했을 때 비판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인스타그램에 이렇다 할 수익 모델이 없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수익모델에 대한 비판은 2015 6월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의 모든 광고주들에게 페이스북의 타깃팅 도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하면서 쏙 들어갔다. 인스타그램의 광고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광고주들은 왜 인스타그램 광고에 주목하는 것일까? 그건 인스타그램의 주 이용자가 구매력이 대단히 높은 여성과 젊은 층이기 때문이다시스트롬은 "사람들이 소통하는 방식이 글자 위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소통의 변화가 향후 50년 가장 중요한 트렌드가 될 것이고 패션에서부터 음악, 광고까지 모든 산업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한다이미지가 문자를 대체하는 '커뮤니케이션 혁명'을 과연 '소통혁명'으로 볼 수 있느냐고 문제를 제가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의 인기는 소통의 의미가 과거와는 크게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