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이란?
프랑스어 살롱 (Salon)에는 '상류층 저택의 응접실'이란 의미와 함께 사교모임, 사교계, 전시회라는 의미, 미용실 고급 의상실이란 의미가 함께 담겨있다. 살롱이란 말이 여성이 주도해 만든 사교모임에서 유래했다 보니 뷰티, 패션의 공간과 사교의 공간으로서 역할을 해서다.
17~19세기 상류층 귀족 부인들은 문학, 예술 등 문화계 인사들을 집으로 초대해 객실을 내주고, 식사를 대접하면서 작품 낭독과 비평, 자유 토론의 자리를 만들었다. 귀족과 예술가, 지성인들이 대화하고 어울리는 공간이 바로 응접실인 살롱이었다. 신분제도가 존재했음에도 귀족들이 문학, 미술 등 예술가와 지성인에게 관대함을 베풀었던 이유는 취향 때문이다. 살롱에서는 누가 지위가 높은지, 누가 돈이 많은지 관계없이 누구의 취향이 더 세련되고 멋진지, 누가 더 매력적인 사고를 하는지를 중요하게 여겼다. 이렇게 태어난 문화가 바로 살롱문화이다.
살롱문화의 보급
이탈리아에서 촉발되고, 프랑스에서 확대되기 시작했다. 19세기의 카페는 살롱문화를 대체하는 띠고 있었다. 살롱이 귀족 부인의 주도하에 진행되는 장소였다면 , 카페는 보다 수평적이었다. 카페는 모임의 주도권마저도 일반인들과 예술가들이 가지는 공간이었다. 1880년대 파리에만 4만 5천개의 카페가 있었다고 하니, 인구대비 지금보다 많은 숫자이다.
한국 살롱 문화의 시초 다방
우리나라의 초기 카페들 또한 예술가들이 그 문화를 주도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개항이후 1888년 인천에 세워진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과 1902년 서울에 건립된 손탁호텔에서 커피를 팔았다는 기록이 있어, 이곳을 최초의 카페라 볼 수 도 있지만 정식 카페의 형태는 1909년 일본인이 남대문에 만든 기사텐이다. 그 후 1920 영화감독 이경손이 인사동에 만든 '카카듀' 미대생 이순석이 만든 '낙랑파라' 이상이 만든 제비, 쯔유 등이 있다.
영화 밀정에서 재현외 카카듀
현재 리뉴얼되 운영중인 낙랑파라
조선 철도 호텔 내부 카페
손탁호텔 내부 (지금의 카페와 큰 차이가 없다)
예술가들이 주도한 살롱문화는 1970~80년대를 지나며 퇴폐 유흥 공간으로 살롱이란 말도 룸살롱이란 말로 변질되었다. 모임을 주최하는 상류층 부인을 일컫던 마담이란 말도 룸살롱에서 그대로 사용됐다. 물론 술먹는 공간도 사교 모임의 장소가 될 수 있지만 룸살롱은 접대와 향응의 퇴페 유흥 공간일 뿐이다. 프랑스에서도 쇠퇴한 살롱 문화이니, 한국에서 제대로 정확될 리도 없었다.
한국에서 부활중인 프랑스 살롱 문화
살롱 문화의 중심인 응접실이 새로운 형태로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 취향 공유를 지향하는 멤버십 중심의 물리적 공간이 비즈니스 차원에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취향이 통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슬로건으로 내건 소셜 살롱 '문토'는 2017년 서울 신촌에서 시작되었다. 또한 '취향관' '문래당'등의 살롱이 현재 운영중이다.
독립서점은 새로운 살롱
요즘의 독립서점은 핫플레이스이가 됐다. 동네마다 있던 영세한 서점은 학교 근처에 서 교재나 참고서를 파는 곳만 일부 남고 사라졌다. 모든 분야의 책을 파는 대형 서점의 축소판 같은 동네 서점은 온라인 서점과 대형 서점의 양강 구도 속에서 무너졌다. 독립서점은 위치상으론 동네서점이지만 운영 방식이나 공간 구성에선 살롱에 가깝다.
독립 서점은 거대 자본과 유통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는 서점을 말한다. 때문에 독립서점은 주인의 취향이 반영된 보다 세심하고 친밀한 운영방식을 택한다. 서점이 있는 동네 주민이 주요 고객이기 때문에, 동네 놀이터와 사랑방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독립서점은 책을 파는 공간역할을 넘어 책을 만드는 공간, 책을 출판하는 공간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저자 강연이 이루어지는 강연장이 되기도 하고, 책과 연계한 음악회가 열리는 공연장이 되기도 한다. 맥주나 와인을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독립 서점도 생겨났다.
독립 서점 소개
누구나 부담없이 들릴수 있는 독립서점 몇군데를 소개해드립니다.
독립 서점 1. 연남동 '밤의 서점'
영업 시간이 특이합니다. 월요일엔 19시~22시 / 화요일엔 17~22시 / 토요일은 14~21시까지 운영됩니다.
밤의 서점 답게 밤에 토요일을 제외하고는 밤에 오픈합니다. 서점 점장이 추천하는 책들을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독립 서점 2. 종로 '서가는'
도서출판 '생각속의 집' 이 운영하는 곳으로써, 심리에 관한 책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독립 서점 3. 종로 '슈뢰딩거'
고양이 전문 독립 서점입니다. 국적 불문한 고양이 관련 서적과 소품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독립 서점 4. 연남동 '사이에'
여행관련 서적이 가득한 곳입니다. 커피한잔을 하며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는 곳입니다.
현실에서는 많은 독립 서점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규모가 작고 동네에 있다는, 말 그대로 동네 서점이기만 해서는 생존이 어려울 것입니다. 독립서점이 살롱 문화로 자리잡기 위해선 많고 많은 책중, 제대로된 취향을 선택해 공유할 수 있는 서점 주인의 안목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