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로 불붙은 글로벌 "쩐의 전쟁"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금융거래가 손 안에서 해결됩니다. 스마트폰으로 온라인쇼핑, 송금에서 예금, 투자까지 가능한 시대죠. 모바일 페이가 현금과 신용카드를 밀어내고 통합 결제 솔루션이 되는 마지막 단계를 남겨놓고 있습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마트에서 장을 보는 일상의 모든 행위를 스마트포 하나로 해결하는 단계가 그것입니다.
2,300만명이 가입한 카카오페이, 아직은 오프라인에서 결제가 되지 않는 곳이 많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제로페이 등 우리나라의 모바일 페이도 수십개가 넘는 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카드 대국' 한국에서는 결제 비중 90%에 이르는 신용카드의 아성을 모바일 페이가 어떻게 무너뜨릴 것이냐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신용거래 기반이 약한 중국에서는 페이가 이미 대세를 장악했습니다. 간편결제 종주국인 미국에선 샌프란시스코 등 기술 발달 지역부터 페이가 개인수표와 카드를 서서히 대체해 가고 있습니다. 현금 사랑이 유독 강한 일본에서는 페이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급성장 중인 카카오페이
세계 모바일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30%이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도와 아프리카 등 신흥국으 중국처럼 신용카드 단계를 건너뛰고 현금에서 모바일로 옮겨갈 것으로 보입니다. 모바일 페이 경쟁에는 세계 주요 IT기업이 모두 뛰어들었습니다. 구글, 알리바바, 소프트뱅크,라인등 서비스업체와 삼성, 애플 등 기기업체, 페이팔 같은 온라인결제 업체가 총망라 됐습니다.
신용없던 곳에 신용생태계 만들다 -중국
중국의 97%가 모바일 페이를 사용한다고 하비다. 100명중 97명이 모바일페이를 사용하고, 3명만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사용합니다. 2016년에 모바일결제율이 70%정도였으나, 매년 그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현금을 쓰는 손님은 40~50대, 신용카드는 30대, 20대 손님 가운데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 중 70 %는 바로 '알리페이' 를 사용합니다.
서울 백병원에 도입된 알리페이와 위챗 페이
중국서 모바일 페이가 뜨는 이유
"신용카드는 부자를 위한 것이고, 모바일결제는 가난한 사람을 위한 것이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2019년 1월 24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한 말입니다. 이 발언은 중국에서 모바일결제가 신용카드를 이겼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말에서 한국, 미국, 일본과 달리 중국에서 모바일결제가 큰 폭으로 성장한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통신과 신용카드 인프라가 중국에서 제대로 깔리지 않아서, 또는 위조지폐 거래를 막기 위해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 됐다는 분석은 단편적일 뿐입니다.
중국에서는 노점 호떡가게에서도 모바일 결제로 대부분 결제가 이뤄진다.
중국에서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한 이유는 중국인과 중국문화 특성을 잘 분석해 사업으로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으로 중국에선 모르는 사람과 관계하기를 꺼립니다.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한 '꽌시'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신용카드는 이런 중국 문화를 뚫지 못했습니다. 현금이 아닌 신용을 바탕으로 한 신용카드를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신용카드를 발급하려면 개인신용을 평가해야 합니다. 10억명 넘는 사람을 평가하기란 그리 녹록지 않은 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윈은 알리바바 쇼핑몰에 에스크로 서비스를 중국에서 처음 선보였습니다. 에스크로는 고객이 쇼핑몰에서 결제해도 대금이 곧바로 판매자에게 가지 않고, 쇼핑몰에서 돈을 보관하다가 고객이 구매를 확정하면 판매자에게 전달하는 서비스입니다. 레이철 보츠먼 영국 옥스퍼드대학 경영대학원 교수는 "꽌시의 중국사회에서 모르는 사람과 온라인에서 거래하게 만든 건 마윈이 IT 기술을 통해 중국을 불신사회에서 신뢰사회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자영업에 매력적인 모바일페이
모바일 페이도 마찬가지로 모바일 결제를 하려면 계좌에 잔고가 있어야 합니다. 외상거래를 하기 힘듭니다. 신용없는 중국에 정보기술의 힘을 빌려 신용을 만들어 낸게 모바일 페이인 셈입니다.
자영업 사장님들에게 모바일 페이는 분명 매력적인 결제 수단입니다. 신용카드는 고객이 결제한 금액을 최대 90일이 지나야 받을 수 있는데 반해 모바일페이는 바로바로 결제할 수 있어 현금흐름을 유지하는데 유리하다는게 첫번째 이유입니다. 또한, 수수료 역시 중국과 한국 일본 둘다 신용카드에 비해 모바일페이가 훨씬 저렴하다.
빅데이터 업체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중국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점유율은 알리페이가 53.78%를 기록해 선두자리를 지켰으며, 위챗페이는 38.87%를 기록해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2015년 68.4%, 20.6% 에 비해 위챗페이의 성장속도가 엄청납니다.
알리페이, 위챗페이 결이다른 전략
두 회사는 중국에만 머무르지 않고 국외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2017년 2월 알리페이를 서비스하는 앤트파이낸셜은 카카오페이에 2억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위챗페이 역시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를 하고 위챗페이,네이버페이, 라인페이 이용자가 서로 다른 지역에서 페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경쟁의 결이 다른점도 보입니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는 마치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의 경쟁과 비슷한 모양새입니다. 네이버가 온라인에 무게중심을 두고 오프라인으로 넓혀가려고 한다면, 카카오페이는 모바일에 강점을 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온라인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알리페이 역시 온라인을 바탕으로 오프라인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위챗페이는 개인 소액결제를 기반으로 온라인으로 사업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2019/05/01 - [라이프/생활정보] - 제로페이 사용법과 소비자 및 가맹점 혜택 총 정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