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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자동차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볼보 장, 단점, 시승기 (스테이션 왜건)


스테이션 왜건의 방향을 제시한 볼보.



고유의 단단함

스테이션 왜건인 V60보다 지상고를 75mm 높인 것만으로도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도어 두께와 묵직함이 볼보답습니다. 미들급 SUV보다 낮은 전고지만 승하차시 불편함은 없다고 합니다.




가죽

가죽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북유럽 가죽이 그렇듯 V60 CC 역시 건조하지 않고 적당한 푹신함과 두꼐가 있는 멋진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D세그먼트 세단, 왜건 중에서는 최고의 가죽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손과 항상 접하는 스티어링휠 및 기어 노브의 질감이 좋습니다. 다만 운전석, 조수석 암레스트는 상대적으로 질이 약간 떨어진다는 평가입니다. 



색상은 호불호가 있지만, 베이지색 인테리어가 아주 멋집니다. 관리가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많이 포기를 하시지만 역시 아름답습니다. 사실 베이지색 가죽 관리는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주기적으로 가죽용 고체 왁스를 발라주면, 보습, 발수성이 좋아져 오랫동안 쓸 수 있습니다.


직렬 4기통 2.0L에 정통한 볼보

V60 CC T5로 가솔린 모델입니다.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 토크는 35.7kgm로 디젤인 D4보다 토크는 약간 낮지만 출력 60마력 이상을 더 쓸 수 있습니다. 가솔린 엔진은 디젤보다 넓은 회전수 영역이 가능하기에 꾸준하게 이어지는 가속력이 일품입니다. 


볼보의 4기통 2.0L 엔진


볼보의 파워트레인은 포드에 매각된 후 큰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예전 볼보는 혹한의 스웨덴산임에도 후륜구동이 주류였습니다. 하지만 포드에 인수된 후 플랫폼 공유를 통해 자연스레 전륜구동 기반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울러 과거 볼보는 여러 종류의 엔진을 사용했지만 현재는 모듈 설계의 4기통 엔진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과급기 및 밸브 타이밍, 압축비 등을 통해 차별화하는 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볼보의 단일 엔진 정책에 대해서는 논란도 있습니다. 단일 엔진의 장점은 완성도가 높다는 점에 있지만, 일부에서는 고가의 상위 모델에도 동일한 4기통 엔진이 탑재된다는 점을 비판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이미 시장에서는 주류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이 날로 강화되면서 다기통 고배기량 엔진은 점점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독일의 포르쉐 911마저 4기통 라인이 출시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고효율, 비용절감이 대세인 시대에 4기통 2.0L 엔진을 '심장병 엔진'이라 조롱하던 시선도 이제는 옛이야기일 뿐입니다.



경박하지 않고 날선 다이내믹

과속방지턱을 넘을때 엉덩이에 부담이 없습니다. 댐퍼 세팅이 훌륭한 듯 합니다. 서서히 액셀을 밝자 저배기량 과급 엔진이 거의 완성형에 도달했음이 실감됩니다. 스로틀을 개방하자 카랑카랑한 배기 사운드가 붐어져 나옵니다. 고저가 있는 코너를 110~130Km로 파고드는데도 뛰어난 운동성능을 보여줍니다. 유럽차 특유의 탄탄한 하체질감이 느껴집니다. 

다이내믹 모드에서도 아스팔트 요철이나 맨홀 뚜껑에서 댐퍼는 움직임의 여진을 충분히 잡아냅니다. 물론 벤츠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자연과 함께 하고 싶을 때

보통 스테이션 왜건의 이미지는 육중해 달리기는 떨어진다는 편견이 있지만 이 차는 달리기 능력이 뛰어나 운전 중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전면 스플리터도 없는 곱상한 외모에서 이 차가 가진 잠재성을 알아차리기 힘듦니다. 이게 가장 큰 매력일 수 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에코 모드에서는 철저하게 낭비를 줄여 유류비 압박을 덜어줍니다. 가족용, 달리기용 두대를 운용하는 사람이라면 V60 CC 한대로 커버가 가능합니다. 단 왜건을 좋아해야 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낮은 왜건의 인기를 생각하면 디자인도 훌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