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선정
짧은 여행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2박 3일이나 3박 4일의 여행은 언제나 아쉬움만 남기기 때문이다. 일본도 4년전 오사카 여행 이후 가볼 생각을 못했다.
가까운 동남아는 항공, 숙소만 예약하면 끝이다. 현지에선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일본 여행은 계획해야 할 것도 준비해야 할것도 많다. 직장인에게 일본은 즉흥 여행지로선 적당하지 않다는 생각이 강했다. 짬이 나는경우에는 차라리 제주도를 택했다. 가깝고, 준비해야 할 것도 없다. 렌트카만 있으면 즉석에서 어디든 갈 수 있다.
이틀의 연차가 생겼다. 3박4일 제주도를 가기엔 꽤 긴 시간이다. 여러번 다녀오기도 했다. 그래서 처음 택한 곳은 오키나와였다. 렌트카를 빌린 후 섬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아름다운 바다를 보고 예쁜 가게나 경치를 보면 언제든 차를 세우고 휴가를 즐기는 상상을 했다. 그러나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여행 내내 비가 온다고 한다ㅜㅜ
여행은 날씨가 8할이다. 특히 휴양지에서는. 과감히 포기하고 도쿄를 가보기로 했다. 도쿄는 날씨가 맑다고 한다. 티켓도 20만원이 넘지 않는다. 제주도와 큰차이도 없다. 이정도면 기꺼이 주말에 휴식을 포기하고 계획을 세울만하다고 결심한다.
티켓구매
늘 사용해서 편한 '스카이스캐너' 어플을 사용해 티웨이의 항공편을 왕복 17만원에 예약했다. 이벤트운임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출발편의 위탁수하물 서비스가 없다... 기내반입은 10kg 까지이다. 장고끝에 3만원을 주고, 15Kg 위탁수하물을 예약했다. 티켓과 숙소만 예약하면 해외여행 준비는 일단 끝났다고 본다.
정보 수집
인스타그램, 블로그만해도 수많은 정보가 있지만 가이드북은 꼭 사는 편이다. 도쿄를 한번 다녀온 수백명의 사람이 주는 정보보다 수백번 다녀온 한 사람이 주는 정보가 객관적이라고 생각 한다. 그리고, 일종의 기념품이기도 하다. 현지에서 기념품을 사지 않아도 방 한켠 책장에 꽃혀진 가이드북을 보면 괜히 흐믓하다 . 또한 여행지와 관련된 정보나 역사 등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그 나라를 다녀왔으면 그 나라에 대해 어느정도는 알아야 나중에라도 할말이 있다.
주로 사는 가이드북은 프렌즈 시리즈였다. 인도여행 당시 구입했던 가이드북이다. 이 책에는 인도 여행자가 숙지해야할 사기유형에 대해 소상히 나와있다. 타 가이드북을 구매한 사람이 사기를 당한 경우를 여행 중 많이 목격하면서 프렌즈 시리즈에 맹목적인 신뢰를 갖기 시작했다. 각종 블로그에는 리얼도쿄라는 가이드북이 많이 언급되었다. 그 두 가이드북 중 한권을 사려고 마음 먹고 서점을 방문했지만 두 책 모두 품절이었다. 출발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때문에, 박설희, 김민정 작가님이 쓰신 '디스 이즈 도쿄' 란 책을 구입했다. 그간 구매했던 가이드북의 저자들은 하나같이 보헤미안 스타일이었는데 이분은 라디오 리포터가 직업이라고 한다.
도쿄의 역사라던지 숙박업소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처음엔 당황했지만, 뒷편에 정리가 되어 있었다. 숙소를 정하려면 대략의 정보가 필요하다. 얼른 책을 읽어보기로 한다. 주말에 알아보는 것이 그리 귀찮진 않다. 일도 여행처럼 즐겁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