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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맨 현직자 평가 - 쿠팡맨 지원 자격 - 파격적 채용조건의 이유 - 현직자 인터뷰 - 개인적 생각
2014년쯤인가, 헤드헌터의 전화를 받은적이 있다.군 장교경험과 다수의 영업관리 업무를 경험해본 이력을 보고 쿠팡맨 관리직 채용을 의뢰한 것이었다. 당시 이미 타회사의 입사를 결정해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거절했지만 그 후로 쿠팡이란 회사는 점점 성장해갔고, 쿠팡맨이 월 500을 번다더라, 잘만하면 700을 번다더라 하는 이야기가 돌 때마다 솔깃해졌다. 쿠팡 채용설명회도 가봤고 쿠팡맨으로 일하는 분들의 정보도 습득하게 되었다. 쿠팡맨의 업무강도와 급여에 대해 알게된 바를 포스팅해보겠다. 일단 맛보기로 잡 플래닛의 현직자 후기부터 확인해보자. 쿠팡맨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공존함을 확인할 수 있다.
잡플래닛 정보는 참고만 하는게 좋다.
어느 기업을 들어가더라도 다양한 평가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직자 평가
예를 들어 보자. 본죽과 본도시락등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본그룹이라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기업문화가 수평적이다. 나름대로 한국의 구글을 꿈꾸는 회사이다. 퇴근도 빠르다. 대부분 칼퇴근이다. 대신, 일주일에 1회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야하며, 가끔은 본인이 읽은 책에 대해 발표를 해야한다. 이 기업에 대한 평가는 어떨가?
세간의 평가는 나뉠수 밖에 없다. 평소 책을 읽고, 지식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최고의 기업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퇴근도 빠르고, 다양한 복지가 있는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독서에 관심없는 분은 왜 저런걸 하지? 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한 회사에 대해 평가가 나뉠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쿠팡맨 역시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직업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최악일수있다.
2019년 5월 18일 게시중인 쿠팡맨 모집 공고
쿠팡맨 지원자격
쿠팡맨은 학력과 경력, 나이 차별 없이 채용을 진행한다. 충격적이다. 사실 학력무관을 내새우는 곳은 꽤 많다. 국내의 1금융권 회사들은 대부분 학력과 무관하게 사람을 뽑는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의 금융권은 초등학교만 나와도 지원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합격은? 당연히 어려울수밖에 없다. 수많은 대졸자들이 몰리는 상황에서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쿠팡맨은 위의 조건들이 아무 의미가 없다. 센스와 감각, 체력, 책임감 등만 뒷받침 되면 누구나 지원가능하고, 합격할 수도 있다.
운전면허만 있으면 된다.
배송차량과 유류비 지원은 사실 파격적이다.
왜 이렇게 파격적인 조건으로 채용을 할까?
기업 수뇌부의 말을 빌리면 플랫폼 장악을 위해서이다. 국내의 다양한 이마켓을 보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지마켓, 티몬, 11번가, 옥션, 위메프, 인터파크 등 너무 많아 헤아릴수도 없을 정도다. 이렇게 치열한 시장에서 플랫폼을 장악한다면, 타사는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다. 쿠팡은 마치 아마존처럼 플랫폼의 장악을 위해 쿠팡맨을 채용하고, 이제는 익일 배송이 아니라 당일 배송을 위한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이 모든것이 플랫폼 장악을 위해서이다. 그리고 실제로 쿠팡은 로켓배송처럼 매년 엄청난 매출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쿠팡 연도별 매출
다음은 쿠팡맨 현직자의 인터뷰 전문이다.
Q : 실제로 받는 연봉이 어떤가?
A : 인센티브 포함 대략 4,200만원 정도이다. 최근 받은 세후 월 실수령은 280여만원이다. 여기에 3개월마다 한 번씩 고객 평가에 따라 차별화된 인센티브를 받는다. 문제는 인센티브에 대한 평가 기준이 굉장히 애매하다는 점이다. 쿠팡맨은 회사가 쿠팡맨을 어떤 방식으로 평가하는지 알지 못한다.
Q :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의 실질적 대우 차이가 없다고 들었다. 사실인가?
A : 그렇다. 서로 수평적 관계로 차등적으로 지급되는 인센티브 외에는 차별점이 없다. 같은 연봉을 받으며, 같은 일을 한다. 근무시간 역시 동일하다
Q : 하루 일과에 대해 알고 싶다
A : 주 6일 기준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 일한다. 휴일은 캠프 내부 소속된 쿠팡맨들끼리 논의하여 일주일 중 하루를 자발적으로 결정한다. 최근 오후 배송이 추가되어 하루에 크게 두 차례 배송한다. 동다뉘로 배송지역을 할당받으며, 해당 지역의 운송루트는 쿠팡맨이 자발적으로 결정하는 식이다.
불만인 것은 휴일 근무에 대한 보상이 명확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앞서 말했듯이 쿠팡맨들은 1주일에 하루 유일을 결정한다. 근로법상 휴일 근무에 대한 부가적인 보상을 해줘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회사의 이야기가 없다. 공휴일 근무 또한 마찬가지다. 가령 쿠팡맨은 지난 1월 1일에 쉬지 않고 나와서 일했다. 그러나 회사는 공휴일 근무에 대한 부가적인 수익, 혹은 보상에 대한 아무 언급이 없었다.
Q : 일하는 데 있어서 특별히 힘든 점은 없는가?
A : 최근 쿠팡맨의 인력이탈이 심각하다. 이는 물량증가 및 기존 고용하던 상하차인력 비고용으로 인한 업무 가중으로 인해 비롯된 것이다. 현재 하루 평균 140개의 물량을 운송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것이 한계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미 많은 쿠팡맨들이 업무 가중으로 인해 지난해까지만 해도 힘썻던 '감성배송' 요소를 신경 쓰지 못하기 시작했다.
물량이 늘어나면서 쿠팡맨은 기존 근태, 서비스 요소뿐만 아니라 빠른배송, 배송 정시성, 적재율 같은 물류적 지표의 평가가 실시되기 시작했다.
개인적 생각
쿠팡맨은 사실 체력만 있으면 해볼만한 직업이다. 4200의 연봉이라... 해당 연봉을 받기위해 타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자.
CJ의 경우 신입사원 연봉이 4,000이 넘는 계열사가 없었다. 업무강도는 말할 것도 없이 힘들다. 들어가기는 정말 어렵다. 최근 5년간 대학생이 가장 가고싶은 기업 1위였다. 경쟁률 300대 1은 예사며, 서류 - 인적성 - 면접 3회를 거쳐야 한다. 그래서 받는 신입사원 월급은 250만원 정도라 보면 된다.
그 외의 회사도, 살인적인 업무강도에 비해 받는 급여를 보면 한숨부터 나오는 실정이다. 이공계를 제외하고 신입사원이 월 300이상을 받는 회사는 사실 많지 않다. 금융권이나, 통신사 계열 등의 회사정도다.
20대 30대 쿠팡맨들이 많다고 한다. 때문에, 쉽게 입사해서 쉽게 그만둘수 있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 정도 업무강도에 그정도 급여를 다른 곳에서 받으려면 정말 정말 노력해야 한다.